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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크 조희대 향해 “대통령도 쫓아냈는데”…여당 메시지 ‘혼선’ 사법개혁 동력 ‘흔들’

작성자행복인

  • 등록일 25-09-27
  • 조회1회
  • 이름행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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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지난 23일 밤 페이스북에 조희대 대법원장의 거취를 두고 탄핵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을 언급하며 “대통령도 갈아치(우)는데 대법원장이 뭐라고”라고 적었다. 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22일 지도부와 논의 없이 조 대법원장 청문회 개최를 의결해 논란이 된 직후 조 대법원장 탄핵소추 추진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사법부에 대한 메시지 혼선과 거친 언사를 동원한 압박이 오히려 사법개혁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적 공감이 있는 사법개혁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치밀한 전략과 정제된 메시지가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 대표는 2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국민은 헌법 유린, 삼권분립 훼손, 부정·비리, 국정농단, 내란 사태 등 불의한 대통령을 다 쫓아냈다”며 “대법원장이 뭐라고 이렇게 호들갑이냐”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 청문회에도 힘을 실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과 언론이 조희대 청문회를 두고 삼권분립 사망 운운하는 것은 역사의 코미디”라며 “청문회는 대선 후보를 바꿔치기할 수 있다는 오만이 부른 자업자득이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법사위원들께서 열심히 해달라”고 말했다.
정 대표 측은 이날 발언이 청문회 개최가 확정된 상황에서 더는 내부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치지 않으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미 벌어진 일인 만큼 대표가 끌고 가자고 정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한 달간 여당의 사법부 압박은 혼란스러운 방식으로 전개됐다. 정 대표는 지난 15일 조 대법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튿날에는 부승찬·서영교 의원이 제기한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에 힘을 실었다. 18일에는 추가 증거 제시 대신 “억울하면 수사받으라”며 특검 수사를 주장했다. 당내에서 회동설의 부작용 우려가 나온 직후인 22일 법사위는 지도부와 논의 없이 조 대법원장 청문회를 의결했다. 정 대표는 추 위원장에게 ‘상의하고 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하는 동시에 공개적으로는 조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당론이 아닌 내란전담재판부 및 3대 특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은 잇달아 발의돼 상임위에서 논의 중이다.
당내에서는 이러한 중구난방식 행보가 사법개혁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대표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를 보이고 추후에 이를 수습하는 듯한 과정이 반복되면 여당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여당이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며 “야당처럼 개인플레이 하는 것은 좀 자중해야 한다는 말이 많다”고 전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겨냥을 잘못해 과녁을 못 맞히면 오히려 사법개혁이나 대통령에게 누를 끼친다”며 “사법부 전반에 관한 이야기와 조 대법원장 문제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 가면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의 대형 상설 자동차 박물관이 있다. 일본도 세계 1위 완성차 제조사인 도요타그룹 본사가 있는 아이치현을 포함한 각지에 자사의 역사와 헤리티지, 글로벌 브랜드의 시대별 차량을 전시한 박물관이 존재한다.
그러나 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 영업이익률로는 2위를 달리는 완성차 브랜드를 보유한 한국에는 이렇다 할 자동차 박물관이 없다. 자동차 본격 양산의 역사가 짧은 편인 데다 모터스포츠, 튜닝, 정비, 애프터마켓 등 자동차 기반 문화 또한 상대적으로 빈약한 까닭이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 매달리며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과거를 돌아볼 여력이 없었던 측면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부지 확보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비용이 드는 대형 박물관보다 맞춤형 소형 체험공간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국내외 7개 거점에 둥지를 튼 현대 모터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그중 하나인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이 개관 1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24일 새로 문을 연다.
지난 22일 언론에 미리 공개한 현장은 ‘자동차에 대한 모든 취향을 담은 놀이터’를 콘셉트로 소비자들이 과거 희귀 모델부터 미래 차의 발전 방향을 둘러보면서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전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전시장에서 더 나아가 브랜드 방향성이 반영된 모빌리티 전시와 문화·예술 콘텐츠, 아웃도어·캠핑·여행 등 라이프 스타일, 레이싱, 시승 프로그램 등 고객이 직접 현대차와 자동차에 대한 직관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고객 소통 공간’을 지향한다.
우선 자원 순환 철학을 담은 파이프와 강판 등으로 구성된 건물 내부 뼈대가 눈에 들어왔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개관(2014년) 당시 설계를 맡았던 건축사무소 ‘서아키텍스’가 이번에도 디자인을 맡았다.
1층과 2층은 일본 서점 브랜드 ‘츠타야 서점’을 기획·운영하는 ‘CCC(Culture Convenience Club)’와 손잡고 자동차와 관련된 2500여권 도서와 500여개 자동차 전문 아이템 등 각종 콘텐츠를 망라한 ‘오토라이브러리’로 꾸몄다.
특히 ‘빈티지 컬렉션’에는 미니카, 카탈로그, 엠블럼 등 전 세계 수집가들이 보유하던 희귀 아이템들이 가득했다. 일부는 구매도 가능하다.
3층과 4층은 현대차의 신차를 빠르게 만나볼 수 있는 차량 전시 공간이다. 10주년을 맞이한 고성능 N 브랜드 전용 공간이 3층에 들어섰고, 4층에는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차량 전시와 함께 아이오닉의 다양한 색상 조합을 경험할 수 있도록 108개 다이캐스트가 부착된 다이캐스트월 등을 구성해 깊이 있는 제품 체험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5층에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멤버십’ 가입 고객들을 위한 멤버십 전용 공간 ‘HMS 클럽 라운지’를 마련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앞으로도 동호회 프로그램과 더불어 자동차 분야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 토크 콘서트, 각종 시승 행사 등 고객 체험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양을 넘어, 질까지 압도하는 명품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미래 못지않게 그룹의 뿌리인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리뉴얼 작업은 길게 보면 해외 여러 굴지의 브랜드처럼 역사와 스토리텔링을 담은 대형 자동차 박물관의 건립으로 나아가는 여정 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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