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하루 음료 섭취량 20% 증가···아동·청소년은 ‘탄산 사랑’
작성자행복인
- 등록일 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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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9일 ‘최근 5년간(2019~2023년) 우리 국민의 음료 섭취 현황’을 발표했다. 매해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섭취한 음식 및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2023년 기준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음료 섭취량은 274.6g으로 2019년 대비 51.1g 증가했다. 가장 음료를 많이 마시는 연령대는 30대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415.4g를 섭취했는데 이는 매일 200ml 음료를 두 잔 이상 마시는 수준이다. 20대와 40대 역시 하루 평균 1.5잔 이상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마신 음료는 아메리카노 등 무가당 커피(112.1g)였고, 그 다음이 탄산음료(48.9g) 순서였다. 무가당 커피와 저칼로리 탄산음료 섭취는 각각 28.2g, 17.8g씩 증가해 5년 새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당이 포함된 탄산음료 섭취는 8.8g 줄었다. 이러한 변화는 하루 평균 음료를 통한 당 섭취량이 약 1.0g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가당음료는 비만,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등 만성질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무가당·저칼로리 음료 섭취 증가는 긍정적 변화로 읽힌다.
그러나 아동·청소년은 여전히 당이 포함된 탄산음료를 많이 섭취했다. 1~9세 아동은 과일채소 음료에 이어 탄산음료를 많이 섭취했고, 10~18세 청소년은 탄산음료 섭취량이 전체 음료 중 가장 높았다. 19~39세 성인도 무가당 커피에 이어 당이 포함된 탄산음료를 두 번째로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 섭취량은 30대가 가장 높았지만 음료로 섭취한 당 섭취량은 10대가 가장 높았다.
음료를 마신 사람이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당 과잉 섭취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가당음료 섭취가 많은 아동·청소년·20대에서는 음료 섭취자의 당 과잉 섭취자 비율이 미섭취자의 두 배 이상이었다. ‘당 과잉 섭취자’는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 가운데 당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초과하는 경우다.
질병청 관계자는 “아동, 청소년의 경우 가당음료 섭취로 인한 비만이 성인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 학교, 가정에서 가당음료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2~30대 성인의 경우에도 여전히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고 있어 수분 섭취를 위해 음료 대신 물을 충분히 마실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